자주 빛의 유혹에 흔들렸다.
우연한 장면이 만들어질수록 빛의 일렁임에 끌렸고, 소리에 반응했다.
기계와 맞붙은 손가락 끝으로 빛을 빚는 사람들이 되어간 것이다.

⟪𝒻𝓁𝒾𝓇𝓉𝒾𝓃𝑔 𝒻𝓁𝑜𝒶𝓉𝒾𝓃𝑔⟫은 각기 다른 매체를 탐구하는 작가들이 모여 타임 베이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나눈 대화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회화, 다큐멘터리, 비디오, 설치를 주요 매체로 다루는 네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몸에 익숙한 물질적 경험을 토대로 매체 간의 상호작용을 도모하였다.

누군가를 꼬시는 행위 플러팅(flirting)은 밈화된 몸의 언어다.
앞니를 드러낸 어정쩡한 미소가 누군가를 꼬시는 표정이라고 선언된 순간, 이제 우리는 그 표정에서 매혹을 읽는다.
이처럼 행위와 선언이 동시에 작동하는 전시장 안에서 부유하는 작품들은 빛을 매개로 서로에게 침투한다.
몸이 앞선 작품들이 발화하며 살에 부딪히는 간질거림이 관객과의 공명을 이루기를 바란다.